조사일지 제5화

제5화 — 가족의 기억이 1935년 신문에서 확인되다

가족에게 전해지던 '면협의원' 이야기의 시점이 1935년 5월로 확인되었습니다. 조선중앙일보 당선 명단에서 이름을 찾았고, 엿새 뒤 매일신보의 다른 명단으로 교차확인했습니다.

공개 · 이현설 선생 후손 가족

단서는 문장이 아니라 기억이었다

가족 사이에 오래 전해진 이야기가 하나 있었습니다. 일제 말기에 면협의원을 지내셨다는 것입니다.

이 기록관은 그런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적지 않습니다. 누가 언제 들었는지, 어떤 문서가 그것을 떠받치는지 확인되지 않은 문장은 가족의 기억으로만 표시해 왔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도 오랫동안 조사 목록의 한 줄로만 남아 있었습니다.

이번에 그 한 줄이 동시대 신문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첫 번째 명단 — 조선중앙일보 1935년 5월 25일

여운형이 사장으로 있던 조선중앙일보의 1935년 5월 25일자 3면 4단에 府邑面當選議員 : 盈德郡各面協議員이라는 기사가 있습니다. 그해 5월 실시된 부·읍·면 의원 선거의 당선자를 지역별로 열거한 명단 기사입니다.

영덕군 각 면 협의원 항목 가운데 창수면 당선자 열 사람이 있습니다.

權永和 · 李尙鉉 · 朴斗鎭 · 李鉉卨 · 朴東華 · 申喆熙 · 李謙浩 · 權龍象 · 權泰鎬 · 申基燮

네 번째 이름이 李鉉卨입니다. 한자 표기가 이 기록관이 확정해 둔 표기와 같고, 소속 면도 창수면으로 일치합니다.

국립중앙도서관 대한민국신문아카이브의 콘텐츠 ID는 CNTS-00093591367입니다.

→ https://www.nl.go.kr/newspaper/detail.do?content_id=CNTS-00093591367

두 번째 명단 — 매일신보 1935년 6월 1일

명단 하나만으로 멈추지 않았습니다. 지면의 오식과 동명이인은 언제든 생길 수 있는 일이고, 우리는 제3화에서 이름 한 글자 때문에 판단을 통째로 되돌린 적이 있습니다.

엿새 뒤인 1935년 6월 1일, 매일신보 3면 1단의 慶尙北道 기사가 같은 선거의 당선자를 군·면별로 다시 실었습니다. 영덕군 각 면 당선자 가운데 창수면 항목이 있고, 그 안에 李鉉卨이 다시 등재되어 있습니다. 콘텐츠 ID는 CNTS-00094704584입니다.

→ https://www.nl.go.kr/newspaper/detail.do?content_id=CNTS-00094704584

발행 주체가 다른 신문 두 종이, 같은 이름을 같은 면 소속으로 적었습니다. 이것이 교차확인입니다. 그래서 이번 서술에는 확정 등급을 붙였습니다. → CLM-026

기억은 어디까지 맞았나

정확히 말하면, 기억은 방향이 맞았고 시점이 흐렸습니다.

가족이 기억한 것은 ‘일제 말기’였습니다. 확인된 것은 1935년 5월의 당선입니다. 1935년은 일제강점기의 후반부로 넘어가는 시기이지만 ‘말기’라고 부르는 시점과는 다릅니다. 이 기록관은 확인된 시점만 적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언제까지 그 직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1945년 직전까지 재임했다는 서술은 이 기록관에 근거가 없고, 그렇게 적지 않습니다. 당선은 확정된 사실이고 임기는 미확인 항목입니다. 둘을 붙여 읽고 싶은 유혹이 늘 있지만, 그 유혹을 참는 것이 이 기록관이 하는 일의 대부분입니다.

직함을 두고 하지 않는 말

식민지기의 면협의회는 제도 자체가 논의의 대상입니다. 그러나 이 기록관은 직함 하나에서 한 사람의 행위를 추론하지 않습니다. 제도의 성격과 개인의 구체적 행위는 서로 다른 검증 대상이고, 각각 자기 자료로 확인되어야 합니다.

지금 자료가 확정해 주는 것은 이름이 당선자 명단에 실려 있다는 사실입니다. 협의회에서 무엇을 발언하고 어떤 안건에 어떻게 표를 던졌는지는 회의록과 행정기록의 영역이며, 그 자료를 손에 넣기 전까지 우리는 그것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칭찬도 비판도 자료 없이는 쓰지 않습니다.

기사에 사진은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명단을 열어보기 전 우리가 먼저 기대한 것은 얼굴이었습니다.

두 기사 모두 이름을 열거한 명단 기사입니다. 현재 확인된 메타데이터 범위에서 이 지면들에 인물사진이 실렸다고 볼 근거는 없습니다. 기사 원문 이미지 파일도 아직 확보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확인은 사진 조사에 다른 방식으로 기여했습니다. 찾아야 할 기록군이 새로 하나 생겼습니다.

지금까지 사진 조사는 편찬물 존영부, 수형기록, 공적조서, 학교 단체사진, 문중 앨범을 훑는 방식이었습니다. 여기에 1935년 창수면협의회와 영덕군 지방의원 조직이라는 기록군이 더해집니다. 그리고 이 기록군에는 이름이 붙은 명단이 이미 있습니다. 사진에서 얼굴만 보고 누군가를 지목하지 않는 이 기록관에게, 이름이 적힌 명단이 딸린 기록군은 그렇지 않은 기록군과 무게가 다릅니다.

다음에 무엇을 볼 것인가 — 전부 계획이고 추정입니다

아래는 아직 확인하지 않은 조사 계획입니다. 이런 자료가 남아 있다는 뜻이 아니고, 어디에 있다고 확인했다는 뜻은 더욱 아닙니다. 찾아볼 곳의 목록일 뿐입니다.

  1. 1935년 창수면협의회의 회의·행사·선거 기념촬영 — 의원 조직에는 기념촬영 관행이 있었을 수 있습니다. 있었는지 여부부터 확인 대상입니다.
  2. 영덕군 관내 의원 단체사진 — 군 단위로 의원을 모아 찍은 사진이 남아 있는지 확인합니다.
  3. 창수면사무소·영덕군·경상북도의 행정기록과 시청각기록 — 회의록, 선거 관계 서류, 사진철이 어느 기관의 어느 계열에 편철되어 있는지부터 조회합니다. 창수면에 1935년 회의록이나 사진이 남아 있다고 이 기록관은 단정하지 않습니다. 행정 조직 개편과 전쟁을 여러 번 지난 기록군이고, 남아 있는지 여부 자체가 이번 조회로 확인할 항목입니다.
  4. 함께 당선된 아홉 사람의 후손과 문중 — 명단에 함께 오른 이름들이 있습니다. 그 집안에 남은 앨범 한 장에 열 사람이 함께 찍혀 있을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이 경로는 제보와 협조가 있어야만 열립니다.

네 갈래 모두 지금은 미확정입니다. 회신이나 실물 확인이 있기 전에는 어떤 결론도 적지 않습니다.

무엇을 바꿨나

  1. DOC-025 조선중앙일보 1935년 5월 25일자 3면 4단, DOC-026 매일신보 1935년 6월 1일자 3면 1단을 자료 레코드로 등록했습니다. 두 건 모두 스캔 재게시 권리가 미확인이므로 이미지는 게시하지 않고 콘텐츠 ID와 원문 링크만 제공합니다.
  2. CLM-026을 새로 만들어 두 신문의 명단 등재 사실을 확정 등급으로 기록했습니다.
  3. PER-001 인물 레코드와 생애, 연표에 1935년 항목을 추가했습니다.
  4. 사진 추적 조사에 ‘1935년 창수면협의회·영덕군 지방의원 기록군’ 경로를 새로 열었습니다. 상태는 탐색 시작이며 아직 아무것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서 있는 자리

  • 이현설 선생의 사진: 미발견
  • 이번에 확정된 것: 1935년 5월 영덕군 창수면 면협의원 당선자 명단 등재, 신문 두 종으로 교차확인
  • 여전히 미확인: 재임 기간, 협의회에서의 구체적 활동, 관련 회의록·행정기록의 잔존 여부
  • 새로 연 조사 경로: 1935년 창수면협의회·영덕군 지방의원 기록군 (전부 계획 단계)

지난 화에서는 닫은 길을 적었습니다. 이번에는 열린 길을 적습니다. 가족이 기억하던 한 문장이 신문 두 장의 명단으로 옮겨 앉는 데 여러 해가 걸렸습니다. 남은 아홉 사람의 이름도 이제 우리가 함께 들고 갑니다.

명단에 오른 분들의 후손이시거나 옛 사진을 가지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제보를 기다립니다.

이 글이 다루는 주장

인용 자료

  • DOC-025 · 신문 · 동시대 신문

    조선중앙일보 1935년 5월 25일자 3면 4단 — 「府邑面當選議員 : 盈德郡各面協議員」

    1935년 5월 실시된 부·읍·면 의원 선거의 당선자를 지역별로 열거한 명단 기사. 영덕군 각 면 협의원 항목 가운데 창수면 당선자 열 사람의 이름이 실려 있고 그 안에 李鉉卨이 있다. 이현설의 1935년 창수면 면협의원 당선을 확정하는 동시대 신문 기록이다.

    생산
    조선중앙일보사 (사장 여운형) · 1935년 5월 25일
    소장처
    국립중앙도서관 대한민국신문아카이브
    식별번호
    3면 4단 · 콘텐츠 ID CNTS-00093591367
    링크
    https://www.nl.go.kr/newspaper/detail.do?content_id=CNTS-0009359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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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정 게시허가 확인 중 자료 레코드 상세

  • DOC-026 · 신문 · 동시대 신문

    매일신보 1935년 6월 1일자 3면 1단 — 「慶尙北道」 부·읍·면 의원 당선자 명단

    경상북도의 부·읍·면 의원 당선자를 군·면별로 열거한 명단 기사. 영덕군 각 면 당선자 가운데 창수면 항목이 있고 그 안에 李鉉卨이 다시 등재되어 있다. 발행 주체가 다른 신문의 같은 명단이므로, 조선중앙일보 1935년 5월 25일자(DOC-025)와 함께 이현설의 창수면 면협의원 당선을 교차확인한다.

    생산
    매일신보사 · 1935년 6월 1일
    소장처
    국립중앙도서관 대한민국신문아카이브
    식별번호
    3면 1단 · 콘텐츠 ID CNTS-00094704584
    링크
    https://www.nl.go.kr/newspaper/detail.do?content_id=CNTS-00094704584
    이용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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